록소나 내전 제 2장

Content

시간은 흐르고 신록이 잦아드는 여름..
리디아 샤펜은 부모와 친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헤멨다.
여신은 결국 그녀의 편이였는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가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np}어둠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화살에 그들은 한 명씩 고꾸라졌다.
일대 다의 승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리디아 샤펜이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그녀의 활이 튕기는 날카로운 울림은 공기와 살갗을 찢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직 리디아 샤펜만이 서 있었다.
{np}리디아 샤펜은 횃불을 들었다.
불길하게 흔들리는 횃불, 일렁이는 그림자..
부모와 이웃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워버린 흉악한 악당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다.
모르는 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그 가운데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그들은 루클리스의 충성스런 부하들이었고 그녀도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조금 더 밝은 시간에 다른 장소였다면, 혹은 더 나은 상황이었다면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알아차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일은 벌어졌고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이유가 어디 있건 리디아 샤펜이 그녀의 원수를 처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루클리스 역시 부하들을 살해한 자를 그냥 넘길 수 없으리라.
{np}암울한 자괴감과 낯선 당혹감 속에서 그녀는 조용히 활을 챙겨 천천히 그 장소를 떠났다.
머지 않아 이 소식은 루클리스의 귀에 들어갈 것이다.
역겨운 흉계에 빠졌을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 봤자 소용 없는 일이었다.
그와 그녀 둘 다 어렴풋이 흉계 뒤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었다.
{np}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애증어린 화살로 루클리스의 숨을 거두어 주는 일 외에는 해줄 것이 없었다.
혹은 그의 검이 그녀를 여신의 품으로 인도하는 일 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Description

록소나 내전을 기록한 두 번째 책입니다.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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