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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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마.. 엘르마가 죽었다..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리떼 같은 병사들이 엘르마를 공격했다.
차갑게 식어가는 엘르마의 몸을 본 이후, 정신을 차리니 내 손으로 병사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np}허무하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도 못한 내게 임무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도 엘르마를 따라 가야하지 않을까..
{np}X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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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을 입은 마족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이미 엘르마를 따라가겠다고 마음먹은 마당에 두려울 것은 없었다.
마족은 비릿하게 웃으면서 엘르마를 살리고 싶냐고 물었다.
{np}그의 손에는 크루비나라는 피처럼 새빨간 돌 조각이 들려있었다.
이 곳은 설원이라 시체가 썩지 않는다.. 저 힘이라면 엘르마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np}X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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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비나를 사용하자 내가 가진 마력이 강력하게 증폭된다.
문제는 크루비나가 내 생명력을 탐내듯이 계속해서 내 생명력을
소진시킨 다는 것이다.
크루비나는 좀 더 신중하게 사용해야할 것 같다.
{np}X월 X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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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비나가 점점 내 몸을 잠식해옴을 느낀다.
밑이 깨진 유리잔처럼 크루비나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내 생명력이 흘러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와서 멈출수는 없다.
이미 금기까지 깨고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내가 죽더라도 너를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야..
내 목숨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다..
파우스타스가 금지된 실험을 하며 쓴 일기. 읽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