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넌트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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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마가 인간을 이용해 자신의 계시를 후대에 전달한다는 계획을 알아차리고 제스티가 아홉 명의 마군주를 그 추적에 배치한 이래 처음으로 계시를 맡은 수호자가 마족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아홉 외에 그간 더 많은 마군주가 같은 명령을 받고 이 일에 나섰으나 그 가운데도 이런 성공을 거둔 자는 바로 그 프리미어 에미넌트가 처음이었다.{np}프리미어 에미넌트는 리디아 샤펜의 화살이 루클리스의 숨통을 끊은 순간;이겼다’는 환성이 저절로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실제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인간의 모습을 위장하여 왕국의 재상이라는 지위까지 올라 국정을 농단한 끝에 얻은 귀한 승리였다.
아쉬운 것은 당대의 수호자 가운데 리디아 샤펜과 메이번을 처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두 사람의 명성이 너무 커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았다.
이제 루클리스가 죽었으니 그가 지키던 계시를 천천히 찾아내면 그만이다.
멍청한 인간인 국왕 카듀멜은 몇 마디 하면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왕도로 돌아갈 테고,이곳의 모든 처결은 재상인 자신의 뜻대로 이룰 수 있다.{np}아직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라이마의 계시를 마족 중 최초 탈취하는 찬란한 공적은 온전히 그의 것이 되려 하고 있었다.
그 때 리디아 샤펜이 다가왔다.
에미넌트는 인간의 겉모습이 그녀보다 연상이고 지위 역시 재상이었지만,언제나 그러했듯이 주위의 보는 눈을 의식해 정중하게 이 인기 높은 여류궁수에게 예를 표하며 말했다.[반란의 수괴, 루클리스를 잡을 사람은 군문의 어떤 장군도 아닌 리디아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과연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리디아 샤펜은 아무 말 없이 이 노회한 정치가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이제 두 번 다시 내게 무얼 요구한다면,당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당신이 어떤 곳에서 어떤 직위를 가진 존재이건 내가 결심했을 때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에미넌트는 다른 인간이 이런 불손한 말을 했다면 무척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산 세월 동안 항상 유지하던 평정이 깨지지 않게 노력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당신도 당신이 방금 죽인 사형처럼 너무 자만심이 강합니다. 누구든 지금 저의 직위에 오른 사람은 결코 간단한 능력을 가지고 오를 수 없습니다.]{np}이 말을 하면서 에미넌트는 리디아와 마찬가지로 이중의 의미를 담았다. 이미 양쪽 모두 서로가 인간대인간으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는 맞춰가고 있었다.
리디아 샤펜이 말했다.[최근에 어떤 멍청이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하다가 지금도 내 화살 위에 올라탄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혹시 아는지 모르겠군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방금 리디아 샤펜이 언급한 그 멍청한 마족뿐 아니라 적지 않은 고위 마족들이 리디아 샤펜을 당하지 못하고 죽거나 소멸했다.
에미넌트는 설마 자신이 그런 부류에 들어갈 허술한 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이 여자는 그가 본신의 위력을 드러낸다고 해서 간단히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np}현 시대에 지상에 살아있는 인간 가운데 마왕급의 마족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단 둘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고 그 중 하나는 틀림없이 눈 앞에 있는 리디아 샤펜이었다.
리디아의 스승인 메이번은 성직자로서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었지만,그라면 성격상 마왕에게서 본인을 지키며 퇴치할 수는 있어도 죽이기는 어려울 것임이 틀림없었다.{np}에미넌트는 리디아 샤펜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자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재상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상,리디아 샤펜의 화살이 아무리 예리해도 그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np}그러나 리디아 샤펜은 에미넌트를 위해 촉이 달린 화살이 아니라 언어의 화살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루클리스 사형이 죽었다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나요?잊었는지 모르지만,나 역시 같은 임무를 여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람이니 만의 하나라도 루클리스 사형의 죽음으로 당신이 그것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면
내 손으로 그의 목숨을 거두지는 않았을 겁니다.당신이 어떤 다음 계획을 꾸미고 있었건 그것이 별로 소용없을 것이란 점을 확신합니다.그럼 나는 여기를 떠나겠습니다.왕에게는 당신이 잘 말해주길 바랍니다.그 인간 치사하게 감히 왕에게 인사도 없이 떠났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np}리디아 샤펜은 그 말을 남기고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에미넌트는 그 말을 듣고도 크게 염려하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열흘도 지나기 전에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Description

프리미어 에미넌트에 관한 이야기. 마우스 우클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Cooldown: 
Lifetime: 
Weight: 1
Silver: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