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카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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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구전 문학은 멜키엘 국왕 시기에 창작된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추측하고 있으니 약 9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국에 회자된 이야기인 셈이다.
타오카카의 엉뚱한 모험담에 관한 설화는 매우 여러 판본이 존재하나 나는 이것이 가장 원형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np} - 세이지 마스터 루파스 케헬
{np} *타오카카Taokaka의 모험
{np} 어느 날 타오카카는 한적한 길을 걷다 마족을 만났습니다.
타오카카는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쾌활한 소년이었기에 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타오카카에게 마족이나 위험은 처음 겪는 일이나 낯선 일이 아닌 늘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np} [안녕. 뭐하고 있어?]
[운명의 물레를 돌리려 하고 있어.]
마족은 인사에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이렇게 말했다.
과연 그 마족은 자신의 앞에 물레를 두고 있었다.
{np} [물레? 그 물레를 왜 돌리는데?]
[이 물레는 운명의 물레야. 이 물레를 돌리면 상대에게 있는 것을 가져오고 상대에게 없는 것을 주지. 그리고 그렇게 교환한 모든 것은 이 물레에 붙어있다. 그리고 물레가 다시 돌아갈 때 그 중 하나가 무작위적으로 소유자에게 주어지지.]
{np} [그럼 좋은 것이네.]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 만난 대상의 지닌 것 중 가장 귀한 것과 잃은 것 중 가장 귀한 것을 교환하지만 정작 그게 물레 주인에게 돌아올 때는 그 중의 무엇이 자기에게 주어질지 알 수 없거든.
{np} 그런데 이 물레는 한번 소유하면 무조건 일곱 번은 돌려야 해. 그리고 일곱 번째 돌릴 때 튀어나오는 것은 반드시 받아야만 하지.]
[지금까지 몇 번 돌렸는데?]
[여섯 번.]
{np} [그러면 한번 더 돌릴 거야?]
[네가 이걸 받겠다고 한다면.]
[내가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럼 너를 죽여야지.]
[그럼 받지 않을 수 없네.]
{np} [맞아. 너를 만나기 전에 만난 어떤 녀석을 거절하길래 그냥 내가 죽였지. 그러니까 너도 죽기 싫으면 별 수 없이 이 마법의 물레를 받아야 하고, 나는 그간 이 물레에 모은 것 중에 하나를 받아서 떠나겠지.
{np} 나는 이제까지 신중하게 대상을 골라 물레를 돌렸기 때문에 이 안에는 좋은 것만 들어있어. 그러니 이제 돌리면 네게서 가장 귀한 것을 하나 가져가고, 물레가 이전에 다른 상대에게서 빼앗은 것 가운데 두 개가 나와서 하나는 네게 하나는 내게 올 거야. 그러니 이건 네게도 나쁜 것은 아니야.
{np} 참고로 마지막 일곱 번째가 아니면 물레에서 두 개가 나오는 일은 없어. 언제나 하나를 가져가고 하나를 주지.]
[알았어. 어서 물레를 돌리고 내게 줘.]
마족은 해방감과 함께 오랜 시간을 공들인 일을 성취하는 보람을 동시에 느끼며 마지막으로 물레를 돌렸습니다.
{np} 마족도 타오카카도 뭔가가 타오카카에게서 빠져나가 물레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마족이 그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np} [뭔가 추상적인 개념이나 마음 같은 것이 옮겨진 모양이군. 보이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지능이나 용기 같은 것이라면 너는 갑자기 멍청해지거나 이유 없이 공포를 느끼거나 할 텐데 그렇지는 않은 것을 보니 당장은 알 수 없는 뭔가 보군.]
{np} 그 말이 끝나자 곧 또한 무언가가 물레에서 나와 마족에게 들어갔습니다.
그것 역시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즉시 알 수 있었습니다.
마족의 모습이 조금 전 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보아도 이 마족이 뭔가 강력한 힘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np} 마족은 흉폭하면서 그에게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힘이 내게 들어왔군. 이 정도면 마계에서 당장 마군주의 지위를 얻을 수 있겠어. 그래도 무한한 생명력이 들어왔다면 마계에서 싸움과 지위 상승에 더 큰 도움이 되었을 테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np} 아무튼 잘 있어라. 소년. 나는 떠나겠다. 네 녀석이 나를 상대로 물레를 돌리기 전에 말이지. 하하하.]
그 말과 함께 마족은 그 자리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np} 타오카카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고 다만 이렇게만 말하고 물레를 집어 들고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봐야 곧 다시 만날 것 같은데..]
{np} 물레를 들고 길을 걷던 타오카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끌려 그리로 가다가 넓은 숲의 공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가면 무도회를 열고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타오카카는 그곳에서 물레를 돌렸고, 그러자 음악이 물레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np} 음악이 그 자리에 있던 가장 좋은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신에 물레는 그 자리에 없는 것인 진실을 주었기에 사람들의 가면이 모두 벗겨졌고, 서로의 진면목을 본 사람들은 연회가 파했음을 느끼고 흩어졌습니다.
{np} 타오카카는 그곳을 떠나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타오카카는 길에 떨어진 장난감 칼을 보았습니다.
모양은 장검이었지만, 크기는 손바닥만한 장난감 칼이었습니다.
타오카카는 그 장난감 칼을 앞에 두고 물레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장난감 칼이 지닌 가치에서 가장 좋은 것인 재미가 빠져 나왔습니다.
{np} 그리고 장난감에게 없는 것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은 갖고 놀 주인이기 때문에 물레는 장난감 칼에게 주인을 주었고, 그래서 장난감 칼은 타오카카의 것이 되었습니다.
{np} 물레와 장난감 칼을 지닌 타오카카가 다시 길을 가다가 마주친 사람은 길가에서 지루한 표정으로 땅을 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타오카카는 그에게 다가가 그 앞에서 물레를 돌렸습니다.
{np} 그러자 물레는 그 일꾼에게 장난감 칼에서 나온 재미를 주었고, 일꾼은 지루하던 작업이 갑자기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꾼이 지닌 가장 귀한 것은 품삯이었기에 하루치 품삯이 물레로 들어갔습니다.
{np} 일꾼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 가운데 자신이 오늘 품삯을 받지 못할 것을 알았지만, 내일도 재미있게 일해서 내일 몫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np} 심지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지만, 그의 품삯을 지불해야 할 고용주도 자신이 언제 어떻게 가서 품삯을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np} 타오카카는 그 후로 길을 걸으면서 여러 장소와 사람을 거쳤지만, 물레를 돌리고 싶은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버려진 술병을 만난 타오카카는 그 앞에서 물레를 돌렸습니다.
{np} 그러자 술병이 지닌 취기와 숙취가 물레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술병에게는 음악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마시면 음악 소리를 내지만 취하지 않는 술을 지닌 타오카카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np} 시간이 흘러 타오카카가 발걸음을 멈춘 장소는 어떤 기사의 시체 앞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시체가 되기 전에 꽤 저항을 한 듯 보였습니다.
그 증거로 주변에는 그 시체의 것으로 보이는 검이 있었고 격투의 흔적도 보였습니다.
{np} 타오카카는 그 기사 시체 앞에서 물레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시체가 지닌 가장 강력한 것인 죽음이 물레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물레가 지녔던, 그리고 마족이 사라지기 전에 언급한 무한한 생명력이 그 기사 시체에게 주어졌습니다.
{np} 시체가 생명력을 얻자 당연히 그는 부활하였습니다.
부활한 기사는 타오카카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에게 고마워하였습니다.
타오카카는 기사와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기사를 죽인 마족이 바로 자기에게 물레를 떠넘긴 마족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np} 그리고 또한 기사가 그 마족이 각지에서 좋은 것을 걷어가는 과정에서 상대에게는 무슨 나쁜 것이 주어져도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기사는 이렇게 행패를 부린 마족을 추적하다가 거꾸로 그 마족에게 당해 죽고 말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np} 기사는 다시 그 마족을 추적하려고 했으나, 타오카카는 그 일을 자신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타오카카는 그 마족 때문에 물레가 자신에게서 가져간 그 무엇을 반드시 돌려받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np} 타오카카는 그것을 돌려받기 위해 누군가를 대상으로 물레를 돌려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반드시 그 마족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타오카카와 기사는 둘이 함께 그 마족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일곱 번째는 반드시 그 마족을 대상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타오카카는 물레를 한 번 더 돌리기로 작정 했습니다.
{np} 타오카카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장난감 칼을 선택해서 다시 돌렸습니다.
그러자 물레는 장난감 칼에게 그것이 기사 시체에게서 가져온 죽음을 주었습니다.
{np} 그리고 장난감 칼에게 주어졌던 주인이 사라져서 장난감 칼은 더 이상 타오카카의 것이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주인의 자격을 장난감 칼에게서 가져간 물레의 것이라고 할 수는 있었습니다.
{np} 하지만 물레가 기사 시체에서 죽음을 가져갔지만 그것을 내놓을 때는 기사의 죽음만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를 서리게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쩌면 단순히 장난감 칼의 주인이 아니라 ‘주인의 권리’라는 추상적인 개념 자체가 옮겨 다닐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np} 그런데 아무튼 이 장난감 칼에는 이제 죽음이 서려있었기 때문에 누구든 닿으면 죽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없으니 아무도 다룰 수 없는 무서운 마검이 된 셈입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다시 살아난 기사는 이제 무한한 생명력을 지녔기에 장난감 칼에 서린 죽음은 기사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np} 그래서 기사는 장난감 칼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사가 죽음의 장난감 칼을 갈무리하였고, 두 사람은 다시 마족을 찾아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타오카카에게 물레를 떠넘긴 마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들을 다시 만난 마족이 말했습니다.
{np} [이거 희한한 일이군. 이렇게 너를 다시 만나다니 더구나 이 기사, 너는 분명히 내가 죽였는데 어떻게 살아난 것이지?]
타오카카가 말했습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럼 뭐가 중요하다는 것이냐? 인간 소년.]
{np} 마족이 묻자 타오카카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네가 물레를 통해 내게서 빠져나간 것을 돌려받고 싶어. 정확히 말하면 잘려나간 것을 다시 붙이고 싶은 것이지. 좋든 나쁘든 그건 내 것이기 때문이야.]
{np} 마족은 그 말에 궁금증이 들어 물었습니다.
[그래 물레가 네게서 잘라낸 가져간 것이 무엇인데?]
[나도 우리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나는 태어날 때 여신에게서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은 행운과 붙어있는 불운이라고 했어.]
{np} [행운과 붙어있는 불운?]
[그래. 나는 행운과 불은 불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항상 너 같은 마족이나 다른 위험을 만나지만 행운이 있어서 그걸 이겨내지.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잘라져서 물레에 한 쪽만 들어간 것 같아.]
{np} 그 말을 듣고 곁에 있던 기사가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잘려질 때 물레에 들어간 것은 행운인 듯하군. 그리고 잘려지고 남은 불운은 갈 데가 없어서 누군가에게 달라 붙은 것 같고 말이야.]
{np} 타오카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런 것 같아. 그래서 네가 다시 물레를 든 나를 만나고 만 것이지.]
그 말과 함께 타오카카는 물레를 돌렸습니다.
마족은 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으나 이미 늦어서 물레에서 나온 무엇인가가 그에게 들어갔습니다.
{np} 그렇게 물레는 돌려졌지만, 물레의 성질을 잘 알고 있던 마족은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진 힘을 끌어내 타오카카와 기사를 해치고 물레를 다시 빼앗으려 했습니다.
물레가 그에게 주었던 힘을 도로 가져갔더라도 그에게는 원래부터 충분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건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np} 그에게는 다행히도 물레는 그에게 주었던 힘을 앗아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타오카카를 다시 만나게 만들었던 불운이 빠져나갔습니다.
{np} 여기까지는 마족에게 좋은 일이었지만, 물레는 술병에게서 가져온 강력한 취기와 숙취를 마족에게 부여했습니다.
마족은 의식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뭔가 제대로 된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np} 결국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틀거리다 타오카카가 보는 가운데 기어이 땅에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타오카카는 이제 물레를 더 돌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받은 축복의 행운이 물레에서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고, 마족에게서 나온 불운도 원래의 짝인 행운과 결합하여 타오카카에게 다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np} 그러나 쓰러진 마족은 자신이 회복할 방법은 물레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에 취한 몸을 억지로 움직여 타오카카에게로 다가왔습니다.
타오카카는 물레를 얌전하게 땅에 놓고 뒤로 물러섰고, 마족은 술 취한 사람이 종종 짓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레를 집을 수 있었습니다.
{np} 그리고 그런 기쁜 표정으로 물레를 돌렸습니다.
그러자 물레는 마족에게서 숙취와 취기를 가져가고 주인의 자격을 주었습니다.
{np} 따라서 이제 마족은 물레의 영원한 주인이 되어 물레를 두 번 다시 다른 사람에게 아니 어떤 존재에게든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마족은 취기가 가셨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자신에게 무엇이 주어졌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np} 그 때 기사가 나서 아직 상황을 파악하느라 어리둥절한 마족에게 장난감 칼을 갖다 대었습니다.
마족은 아직 정황 파악을 확실히 못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그것이 손바닥만한 장난감 칼이었기에 미처 그것을 막거나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np} 하지만 그것은 죽음의 칼이었기에 거기에 닿은 마족은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물레는 주인의 개념을 지닌 존재가 죽었기 때문에 다시는 주인을 지닐 수 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np} 따라서 기사나 타오카카가 시험해 보았지만 그들은 다시는 물레를 돌릴 수도 심지어 집거나 들어올릴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np} 결국 기사와 타오카카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에 라이마 여신이 나타났습니다.
라이마 여신은 이제 아무도 가지거나 들 수 없게 된 그 물레를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np}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다시 확인한 라이마 여신은 원래 그녀가 창조한 운명의 물레를 지니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취하지 않는 노래의 술병을 지닌 타오카카와 무엇이든 죽이는 검을 지닌 기사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끝입니다.

Description

멜키엘 국왕 시절에 창작된 타오카카의 모험 이야기. 마우스 우클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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