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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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일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가족 리리아나..
너만은 제발 어딘가에서라도 살아 있어 주길.
{np}
(무언가를 썼다가 황급히 지운 흔적만 남아 있다.)
{np}날짜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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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이틀 정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계속 달린 것 같다.
클라페다쪽으로 도망치던 사람들은 모두 잡혀 죽었다.
어쩌면, 나 말고도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모든 건 그림자처럼 아주 조용히, 빠르게..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가 옥죄어 오는 것 같다.
{np}그들은 어떠한 소란이나 혼란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든 클라페다로 알려야한다..
그것만이 내 이웃의 더러운 인두껍을 벗겨버리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다.
안데일 마을에 살던 주민의 찢겨진 일기 페이지. 내용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