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뷸라스와 칼레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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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뷸라스는 눈앞의 아우스라를 당장 공격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눌렀다.
그러느라 꽤 시간을 들인 다음에야 아우스라를 보며 말을 할 수 있었다.[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이미 오래 전에 내가 원하는 단서를 얻고도, 그 사실을 지금까지 감춰왔다는 것이군.]
아우스라는 네뷸라스의 공격을 전혀 꺼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태도는 침착했다.[어차피 그 정보는 오늘 시점 이전에는 알아봐야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np}[너와 네 주인 방해했을 뿐이지 내가 그곳으로 가서 일을 하는 것은 지장이 없었다.]
[물론 그렇습니다만, 우리는 그랬다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제 관련된 사실도 알았고, 나설 수 있는 조건도 갖췄으니 지금이라도 서두르시면 될 듯합니다.]
[칼레이마스에 있다고?]{np}[네, 그렇습니다. 또한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당신의 관심사만 챙기면 안 됩니다. 칼레이마스의 누군가가 갖고 있을 라이마의 계시 역시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알고 있다.]
[무슨 우연인지 섭리인지 그 두 가지가 한 장소에 그것도 당신이 마음껏 활개쳐도 되는 곳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np}[네 말대로라면 조금 더 일찍 알려줘도 좋지 않았을까?]
[인간들이 식물의 폭주로 정신 못 차리게 된 것은 이제 와서니까요. 그 전에는 나설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칼레이마스에 갇혀 있다는 전직 관리를 잡아 족치면 된다 이 말이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계시의 현 소유자도 칼레이마스에 있거나 혹은 있었습니다. 잊지 않기 바랍니다.]{np}[알고 있다. 그런데 인간 왕국의 모든 가문의 역사에 정통한 의전대신이 내 과거나 혹은 내 인간이었을 시절의 선조의 기록에 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은 뒤집으면 인간들의 왕실의 기록고에도 그 전임 의전대신이란 자가 아는 사실이 문서로 있을 것 아닌가? 그의 기억 따위가 아니라..]
{np}[물론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인간들의 왕도는 폐도가 되었고 거기서 어떤 문서를 건지기는 어렵습니다.]
[그게 다 망할 네 년이 미리 알리지 않고 잠자코 있던 탓이 아닌가?]{np}아우스라는 네뷸라스에게서 피어오르는 분노의 불꽃이 실체까지 이루는 것을 보았지만, 개의치 않고 말했다.
[분풀이로 저를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지금 칼레이마스는 굳이 외부의 개입이 없어도 소요중이라고 합니다. 그곳을 장악하고 일을 제대로 보려면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임 의전대신이 거기 있다면 현직은 혹시 어디 있나?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 살았는데도 내게 소재를 숨기는 것은 아닌가?]{np}아우스라는 네뷸라스의 집착에 대놓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현직은 수도가 식물폭주로 뒤덮일 때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쪽에다 뭘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제스티님의 명령입니다. 칼레이마스에만 집중하기 바랍니다. 그러니 다른 장소나 인간에게 뭔가를 물어볼 생각하지 마라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폐도의 어느 구석에 운 좋게 옛 기록의 굴러다니는 쪼가리를 얻을 수 없다면, 네뷸라스 당신에게 손 닿을 수 있는 남은 유일한 단서는 칼레이마스에 있다는 것입니다.]{np}네뷸라스는 결국 말로 아우스라를 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뜨려다가 마지막으로 물었다.[칼레이마스에서는 내가 내 마음대로 한다고 네 주인이 뭐라 하지는 않겠지?]
아우스라가 차갑게 대답했다.[계시만 찾아내 얻는다면 당신이 그곳에서 무슨 살육의 미학을 추구하든 그것은 제스티님의 관심사 밖의 일입니다.]
그 말에 아우스라를 만난 후 처음으로 네뷸라스는 만족스런 기분을 느끼며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Description

네뷸라스에 대한 이야기. 마우스 우클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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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ght: 1
Silver: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