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콤의 별의 탑 공략기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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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국왕에 의해 정식으로 별의 탑과 그 인근 호수 부근이 샤펜스타의 관할로 인정되었지만, 그이전에도 호수를 기반으로 사는 주민들은 존재하였다.
이들은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별의 탑 부근이 아닌 비교적 먼 거리의 호수 위에서 호상 촌락을 이루고 마을을 짓고 살았다.
샤펜스타가 내준 거대한 마법부유석 위에 생긴 곳도 있고, 그냥 배와 나무를 이용해 물위에 지은 곳도 있었다.{np}이들이 솔콤의 다음 목표이였다. 절대로 샤펜스타가 이들 주민을 수수방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별의 탑에서 발사되는 대부분 원거리 무기는 사정거리가 안 되고, 일부 마법 공격이 닿는다고 하여도 그 위력과 빈도가 줄어 견딜 수 있다고 지난 전투를 통해 판단했기 때문이다.{np}이제까지의 공격과 탐색으로 알아낸 사실을 정리하면, 별의 탑은 배를 이용해 탑으로 접근하는 자들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고, 그런 시설이 가장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그냥 호숫물이 있는 지역과 마법 부유석을 띄워 통행이 가능한 지역을 세심하게 배치하였다.
그러므로 배를 이용한 수상에서의 공격은 자살 행위에 가까웠다. 그게 인간의 군대든 마족의 군대든 마찬가지였다.{np}그리고 놀랍게도 이 호수는 육상에 있는 호수임에도 그 깊이를 누구도 알지 못했다.호숫물은 마계에 속한 자에게는 닿는 즉시 거의 부식액 수준의 효과를 일으켰다.
솔콤은 포섭하거나 협박하여 부리고 있는 인간이나 야수 몬스터들에게 명령해 호수 깊은 곳을 탐색시켰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자, 작심하고 직접 잠수를 하였다.{np}그러나 무려 다섯 시간이나 아래로 헤엄쳐 내려갔으나 결국 바닥을 보지 못한 채 돌아오고 말았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호수에 사는 기이한 어류들이 더 자주 공격해왔고, 더 강한 놈들이 나타났다.
마침내 준비한 방어복이 그 중 하나에게 찢기자 마족에게 치명적인 호숫물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고통을 참으며 겨우 수면까지 부상하느라 거의 죽을 뻔한 후, 호수 아래에 대한 관심은 접었다.{np}그런데 이상한 일은 이 호수에서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 있고, 이들은 별의 탑의 주인인 샤펜스타에게 세금을 내는 한편으로는 보호를 받았다.
아직 정식으로 국왕의 인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리디아 샤펜 혹은 그녀가 세운 샤펜스타라는 단체는 사실상 이 지역의 영주나 다름없고, 호수 전체는 그 영지인 셈이었다.
호수를 기반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통치자가 전설적인 영웅 리디아 샤펜이라는 사실을 엄청난 자랑으로 알았고, 샤펜스타 역시 관대하고 공정하게 그들을 다스렸다.
실은 통치자라기 보다는 보호자에 가깝다고 봐야 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 중에 여기만큼 몬스터로부터 안전한 인간의 거주지는 없었다.{np}이제까지는 샤펜스타 단원들이 출현하는 몬스터가 있으면 출동하여 즉각 즉각 사살하였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대규모 마족의 군대가 있는 지금은 그런 식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탑 외부에서 전면전을 고려하지 않고는 주민들을 보호할 수 없다.
그리고 샤펜스타가 아무리 대단한 궁수들의 집단이라고 해도 별의 탑이라는 난공불락의 요새에서 화살을 날리는 것과 탁 트인 호수에서 싸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np}대개 궁병이란 높이와 거리를 둘 중 하나를 확보하지 못하면 보병 혹은 기병의 먹이가 되는 법이고, 솔콤은 설령 샤펜스타라고 해도 그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np}문제는 상대를 끌어내는 일인데 호상 마을을 습격하면 안 나오고 버티지 못하리라고 솔콤은 생각했다.
솔콤이 공격을 시작하자 마을은 거주지의 문을 닫아 걸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고립된 호수의 섬마을이 되는 형세라, 마족에게는 치명적인 호숫물 때문에 접근과 공격이 불편하기는 했다.
그러나 배를 탄 상태에서 포위하고 두드리면 돌벽이 아닌 목책을 깨는 일은 시간문제였다.
샤펜스타 단원들이 주민을 구하기 위해 안 나오고 배기겠냐고 생각했다.{np}그런데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올 필요도 없었다.{np} 용오름이라니
바다도 아니고 호수에서 이런 정도의 용오름이라..
솔콤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야 말았다.{np}호수가 엄청 크긴 하고 용오름이란 것이 꼭 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도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니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꼭 배가 있는 지점을 정확히 집어서 일어나는 용오름은 절대로 자연적인 것일 리가 없었다.
솔직히 용오름이 정확히 거주지 둘레에서만 동시다발적으로 그것도 계속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절대로 자연현상이 아니란 증거였다.
용오름에 배가 뒤집히면 부하들이 물에 빠졌고, 빠지면 살아남지 못했다.
배가 뒤집히지 않아도 용오름은 호숫물을 말아 올려 사방으로 뿌렸고, 그것을 맞으면 부하들이 무사할 수 없었다.{np}별의 탑을 공격할 때는 이런 것이 없었다.
추측하자면 일부러 숨기고 안 썼다기 보다는 사용 가능한 위치와 조건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다 마을을 지으라고 했다는 것이 타당한 결론이었다.
그리고 솔콤에게는 불행히도 그 추측은 사실이기도 했다.
솔콤은 결국 샤펜스타의 단원은 고사하고 화살 하나 구경 못하고 후퇴를 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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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콤에 대한 이야기. 마우스 우클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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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1